국내 증권시장이 문을 닫는 지난 설 연휴 가상자산 시장은 '불장'을 맞았다. 비트코인(BTC) 시세가 28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주요 지표가 1월 한달 내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알트코인 투자심리도 점진 회복세를 보였다.
25일 빗썸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된 지난 20일 오후부터 25일 정오까지 '시세 급변동'으로 인한 거래 유의가 안내된 종목은 총 10개에 달한다. 20일 갤럭시아, 베라시티를 시작으로 엘리시아, 템코, 셀러네트워크, 쓰레스홀드 등이 번갈아 가며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
빗썸은 지난해 6월 알타바를 시작으로 시세 변동성이 매우 큰 개별 종목에 대해 거래를 유의하라는 공지를 내보내고 있다. 시세조종 세력의 악용을 막자는 취지로 '시세 급변동' 적용 기준은 비밀로 하고 있다.
다만 공지가 걸린 시기에 해당 종목 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면 1시간 동안 적게는 44%(갤럭시아)에서 많게는 89%(엘리시아) 시세가 급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종목 상당수는 급등 직후 조정을 받았지만 쓰레스홀드의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4일 하루 상승폭이 129%를 기록했다.
이번 연휴에 시세 급변동을 보인 종목 상당수는 일 평균 거래량이 적은 편에 속한다. 이는 거액 자금이 일시에 개별 종목에 투입될 경우 가격 정보가 교란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갖고 가격을 끌어올렸을 경우 후속 진입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달 들어 코인 시장에서 시세 급변동 경향은 뚜렷하게 짙어졌다. 25일 기준 빗썸 시세 급변동 종목은 21개다. 지난 12월 18개, 11월 11개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빗에서도 연휴 기간 동안에만 앱토스, 오디우스, 누사이퍼의 거래 유의 안내 공지가 나왔다. 코빗의 경우 종목 시세가 24시간 전 대비 50% 이상 등락을 보일 경우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공지 외에도 거래창 해당 종목에 '유의' 마크가 표시된다는 점에서 빗썸보다 조금 더 강경한 조치에 해당한다.
업비트는 개별 종목의 시세 변동성을 개별 공지하는 대신, 기간별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표 형태로 안내한다. 쓰레스홀드가 최근 일주일 동안 130% 이상 급등했으며 앱토스, 엑시인피니티도 40~70%대 변동성을 보였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 시세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신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국내 증시가 문을 닫는 명절 연휴 기간에는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