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가 직접 영화·드라마 사업을 챙긴다. 구 대표는 엔터부문 최고경영자(CEO)와 영화·드라마사업본부장을 겸직한다.
CJ ENM 핵심 사업이자 '기생충'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견인한 방송영상콘텐츠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구 대표는 CJ ENM 미디어·음악·영화 등 3개 사업 부문 9개 본부를 △영화·드라마 △예능·교양 △음악콘텐츠 △미디어플랫폼 △글로벌 등 5개 사업본부와 △콘텐츠유통사업부 1사업부 체제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본지 1월 10일자 18면 참조〉
조직 효율화와 슬림화에 중점을 둔 CJ ENM 창사 이래 최대 개편이다. 유사·중복 조직을 통·폐합해 일의 능률을 향상했다. 국장직급을 폐지, 보고·결재선을 기존 4단계에서 '팀장-사업부장-사업본부장' 3단계로 줄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했다.
조직 개편 이후 구 대표는 영화·드라마사업본부장직을 겸하며 본부 산하 영화사업부, 공연사업부, IP개발센터, 사업기획담당, 마케팅팀, 브랜드디자인팀 등 6개 조직 사업을 두루 살핀다.
스튜디오드래곤 및 CJ ENM 스튜디오스 등 국내 스튜디오 자회사 협업·관리, 영화사업과 영화·드라마 분야 지식재산(IP) 개발, 사업기획, 마케팅, 브랜드디자인 등 전반을 담당하는 자리다. 영화사업은 지난해 10월 임원으로 승진한 영화 분야 전문가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이 맡는다. 드라마 사업 전반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담당한다.
음악 콘텐츠를 제외한 세 사업본부장 자리에는 기존 본부장급 임원이 전보 발령됐다. 예능·교양사업본부장은 남승용 전 콘텐츠제작본부장,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홍기성 전 IP사업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정우성 글로벌성장전략책임자(CGO)가 각각 맡았다. 정우성 사업본부장은 CJ ENM 아메리카 대표도 겸임한다.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에는 CJ ENM 음악지원사업실장 이력이 있는 심준범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이 발탁됐다. 김현수 전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케이콘(KCON), MAMA 어워즈 등 글로벌 K-팝 컨벤션사업을 주도한다.
국내외 IP 유통을 총괄하는 콘텐츠유통사업부장은 서장호 전 콘텐츠사업부장이 맡는다. 대외협력(CR)·홍보(PR)·법조·ESG 업무를 총괄하는 전략지원실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이수일 경영리더가 담당한다.
CJ ENM 관계자는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구심력 강화가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의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티빙,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 자회사 인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향후 영화·드라마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구 대표가 겸하고 있는 사업본부장직에 자회사 인사 발탁 또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