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자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Z세대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들 이용자의 지속적 유입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로필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 데 이어 오픈채팅, 대화 서비스, 콘텐츠 '뷰' 등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개편에 나섰다.
카카오톡 체질 개선은 이미 예고됐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이후 공들인 것으로, 국내 중심의 지인 기반 플랫폼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톡 내 소셜 상호작용을 강화해 이용자의 크고 작은 일상을 공감하고 선물하기 범위 확장 및 오픈채팅과 결합해 비(非)지인 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키워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톡은 국내 대표 메신저 플랫폼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라인 등에 비해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Z세대 이용자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렸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 가운데 유일하게 Z세대만이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은 네이버 앱(2위)에도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카톡 대신 DM으로 연락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톡은 Z세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업그레이드한 △공감 스티커 △조용히 나가기 △예약메시지 등이 이들 세대를 타깃으로 한 대표 서비스다.
특히 다른 사람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방문해서 스티커로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공감 스티커'는 이용자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비슷한 성격이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조용히 나가기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팀 채팅방'에서 팀원에게 나가는 것을 알리지 않고 사라질 수 있는 기능이다.
'예약 메시지' 기능도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약 메시지 표시'를 제거해 마치 예약된 것이 아닌 것처럼 구현, 이용자가 좀 더 편하게 예약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상반기 내 카카오톡 오픈채팅 전용 앱 '오픈링크'도 출시한다. 출시에 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관심사 기반 이용자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즐길 수 있게 지원한다. 카카오톡 콘텐츠 서비스 '카카오 뷰'도 이르면 오는 3월께 개편된다. 기존 뉴스 서비스를 줄이고 다른 유형의 콘텐츠 비중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카카오톡 프로필 내에서 이용자 간 인터랙션하는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면서 “공감 스티커를 시작으로 메신저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대 요구에 맞춰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