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몽골 정부와의 대대적인 협력을 통해 미래사업군에 필요한 희토류 등 광물 자원을 국내에 공급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나서 디지털전환(DX)을 기반으로 한 민간외교를 성사시킴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전기 등 다양한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 대표가 국가 산업에 대한 기여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도 분석된다.
KT는 2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구 대표, 어용에르덴 롭산남스랴 몽골 총리가 참석한 '디지털 몽골 실현을 위한 KT-몽골 전략적 업무 협약'에서 희토류 등 몽골의 광물자원을 국내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정부 및 산업계와 논의를 거쳐 국내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몽골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위촉됐다. 몽골 국가 CTO는 기존에 없었던 직책으로 구 대표가 해외 기업인으로서 처음 맡게 된다. 광물자원 공급 협력도 KT와 몽골 정부의 디지털 전환 협력 과정에서 이뤄진 만큼 구 대표는 KT의 디지코(DIGICO) 전략을 전파해 몽골의 디지털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KT그룹은 몽골 정부와 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워킹그룹을 구성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이날 KT는 몽골 디지털개발부와 몽골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KT는 국가 컨설팅을 진행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몽골의 산업 효율화를 추진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몽골 중앙은행과 BC카드 간 한국-몽골 간 카드결제 연동(N2N)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몽골간 결제 네크워크를 연결해 한국의 BC카드 결제 단말기 및 ATM에서 몽골 중앙은행의 티카드(T-Card)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을 방문하는 연 10만여명의 몽골인들이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몽골 보건부, 하나로의료재단과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도모한다. 스튜디오지니는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와 몽골 문화 관광 발전 및 교류를 추진한다.
KT는 이번 몽골에 대한 디지털 전환 지원을 계기로 자사 디지코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구 대표의 이 같은 국내 산업 발전 기여 및 전략 수출 행보가 연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국민연금 등이 연임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구 대표가 취임 초부터 내세웠던 디지코 전략으로 산업 기여 및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면서 주주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현모 대표는 “몽골과의 자원, 금융, 의료,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의 협력으로 확대된 디지코 전략의 본격 시작을 알리게 됐다”며 “지난 3년간 이뤄낸 KT 성장 전략, 노하우를 글로벌 디지코 전략으로 확장해 국내외 타 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표>KT-몽골 정부 협력 내용 현황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