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각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대적 공습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은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이튿날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공습으로 총 1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수도 키이우 남쪽의 비(非)주거지역에서는 미사일 파편에 맞아 1명이 숨졌다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전했다. 남부 자포리자주 당국은 지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습을 받으면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11개 지역, 35개 건물이 피해를 봤으며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55기 중 47기를 요격했다고 말했다. 키이우 및 주변 지역에서 요격한 미사일은 20기에 달한다.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중에는 kh-47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도 있었다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24대의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각지로 날아들었으며, 이들 전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시 당국은 이들 중 15대가 키이우 상공에서 요격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에이브럼스 31대를, 독일이 레오파르트2 14대를 제공하는 등 나토 회원국들이 총 80대가 넘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러시아는 전차 지원이 극도로 위험한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이들을 모두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이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반시설에 미사일·드론 공습을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동부 드니프로시의 한 아파트가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져 주민 최소 45명이 사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수년에 걸쳐 최대 160억 달러(약 19조8000억 원)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은 "이 계획의 시행 여부는 주요 7개국(G7) 국가들의 지지, 우크라이나의 채무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공여국과 채권국들의 보장 등 여건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IMF는 3월 내로 계획에 합의를 이루는 것이 목표이며, 이르면 오는 4월 첫 번째 자금 제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