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2023년 결제 트렌드 다섯 가지

패트릭 스토리 비자 코리아 사장
패트릭 스토리 비자 코리아 사장

2022년은 디지털 경제에 특별한 한 해였다. 팬데믹으로 기존 디지털전환에 속도가 붙으며 이커머스 거래, 간편결제, 비접촉식 결제를 포함한 모든 일상의 디지털화가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 포스트 팬데믹을 맞아 쇼핑, 외식, 여행 등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전환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서 결제 기업도 한 차원 높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혁신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결제 산업에서 주목받을 다섯 가지 트렌드를 선정했다.

첫째 비접촉식 결제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팬데믹 동안 세계적으로 비접촉 결제 인프라 조성 및 상용화가 시작되고, 한국에서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등 인프라 구축·확대가 가속되고 있다. 올해는 플라스틱 카드를 삽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간편하게 탭하는 방식의 비접촉식 결제를 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비접촉식 결제 인프라가 확충되면 소비자 편익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각종 리테일 환경에서 비접촉식 카드 결제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사용하던 결제 방식 그대로 편리한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에 대한 디지털전환 지원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과 오프라인 매장의 빠른 디지털화 속에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이 낙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건강한 시장 생태계 유지를 위해 자본력과 노하우가 있는 대기업의 디지털전환 지원은 결제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비자는 물론 일부 글로벌 기업은 별도의 하드웨어 단말기 없이도 모바일 앱으로 EMV 콘택트리스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탭투폰 서비스를 소상공인과 가맹점에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지원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셋째 디지털 결제가 더욱 세분화할 것이다. 지난해 비접촉식 결제, 간편결제, 바코드 또는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선구매후지불(BNPL) 등 결제 옵션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는 결제 수단에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두게 됐다. 또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성과 창출을 약속한 만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화폐·결제 방법이 대안으로 인식되는 등 디지털 결제 환경은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사이버 범죄는 더욱 정교해지고 만연해질 것이다.

과거에는 범죄자들이 개별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면, 현재는 충분한 자금을 갖춘 대규모 범죄 집단이 사기 행각을 주도하며 어느 때보다 사이버 범죄가 정교해지고 있다.

토큰화는 이러한 범죄에 대한 핵심 방어 대책 가운데 하나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더욱 정확한 거래를 하도록 돕는다. 비자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비자 토큰 서비스'(VTS)를 활용한 발급사와 가맹점은 사기율을 28% 줄이고 성공적인 구매율을 3% 높일 수 있었다. 토큰 기술은 사이버 범죄 예방 외에도 결제 최적화, 결제 관련 고객 경험 개선, 판매자의 승인율을 높여서 궁극적으로는 은행·가맹점 포함 지급결제 생태계 내 모두가 새로운 디지털 결제 경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섯째 개방형 데이터의 빠른 도입 및 정착을 들 수 있다. 국내 카드사의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범위 확대로 제3자 기관 등 외부와의 데이터 공유가 활성화돼 개방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개별화한 경험과 소비자 여정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 니즈를 예측하고 이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소비자 신뢰 구축은 개방형 데이터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필수다.

올해는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지금 기업은 2023년에 변화하는 결제 트렌드 전략을 바탕으로 결제 전략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패트릭 스토리 비자 코리아 사장 PStorey@v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