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29세→15세' 나이 속이고 美 고교 입학했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하이스쿨.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하이스쿨.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서류를 위조한 29세 한인 여성이 15세 학생 행세를 하며 미국 뉴저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나흘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뉴브런즈윅투데이,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경찰국은 나이를 속이려고 정부 공문서를 위조해 이를 행사한 혐의로 신모(29)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교육위원회에 가짜 출생증명서를 제출해 나이를 속여 뉴브런즈윅 공립학교에 고등학생으로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나흘간 학교에 다니며 생활지도 교사와 함께 지냈으며, 학교 수업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한 학생은 ABC7에 “지난주 교육 당국이 29세 한국인 여성을 입학시켜줬다”면서 “모두가 무서워하고 있다. 몇몇 학생들은 그 여성에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CBS뉴욕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신입생인 척했지만 그 나이대로 보이지 않아서 놀랬다”고 전했다.

신 씨가 몇몇 급우들에게 학교 밖에서 만나서 놀자는 취지의 연락을 취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체포 전날 밤 연락을 받은 또 다른 학생은 “만약 나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모른다. 무섭다”며 공포에 떨었다.

이 사건으로 허술한 입학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학생수가 1만여명이 밀집한 뉴브런즈윅이지만 공립학교의 경우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아도, 충분한 서류를 다 내지 않아도 즉각 학생들을 등록시키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교내에서는 학교 보안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수 차례 열렸다. 해당 학교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등록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