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올해 국내외 렌털 계정 1000만 고지를 밟는다. '글로벌 전략통'으로 불리는 서장원 단독 대표 체계로의 전환에 따른 해외사업 드라이브가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지난해 해외 계정이 301만개를 넘어섬에 따라 국내 658만 계정을 합해 총 959만개의 렌털 계정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코웨이는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가전 렌털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1000만 계정은 서비스 개시 25년 만인 올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가구 수가 약 2000만개인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국내 2가구 당 한 곳이 코웨이 제품을 구독하는 셈이다.
코웨이가 1000만개 가까운 계정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렌털 시장의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 사업을 일찍이 해외로 넓혀 온 데서 찾을 수 있다. 2007년에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 코웨이는 현재 세계 50여개국에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렌털 계정은 2017년 78만개에서 지난해 301만개로 5년 새 4배 규모로 늘었다.
여기에 올해 서장원 단독대표 체제 전환에 따른 강력한 해외사업 드라이브가 1000만 계정 달성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넷마블 시절부터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서 대표는 2019년 말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후 합류, 2021년부터는 각자대표로서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서 대표는 연초에 단독대표를 맡으며 “글로벌 코웨이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서 성장을 지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유럽 등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전체 해외 법인 매출의 70~80%를 이끌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달성한 요인으로는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2010년에는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고객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코웨이는 정수기에 이어 공기청정기·비데 렌털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도 도입해 시장에 정착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7년에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공기청정기 최초로 연계, 소비자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해외시장 개척과 더불어 코웨이가 계정 수와 매출 확대 등 지속 성장해 온 비결로는 신규 렌털 제품군 도입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있다. 코웨이는 기존 정수기와 비데 등에 이어 매트리스, 의류청정기 등 가치가 새로운 카테고리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30년 이상 쌓아온 경쟁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서 글로벌 베스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