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털 업계가 비 가전·서비스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 가전 렌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전 렌털 1위 코웨이는 매트리스 사업으로 비 가전 렌털 성공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브랜드 '비렉스'를 출시하고 사업을 강화했다. 비렉스 브랜드 공개 후 첫 출시한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코웨이는 비 가전 부문에서 매트리스 외에 서비스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조 시스템 외에 지난해 주방후드까지 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방후드 외관은 물론 내부 필터와 모터까지 세척한다.
SK매직은 가전 렌털 업계 중에서 품목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 신세계까사의 쇼파, 거실장, 침대 프레임 등 가구와 자사 가전 상품을 결합해 구독 서비스로 내놨다. TV, 냉장고 등 주력 가전과 가구를 결합해 홈 인테리어 가치를 높이는 구독 서비스 제공이 목적이다. 여기에 자사 매트리스는 물론 타사 제품까지 방문 관리하는 전문 클리닝 서비스도 내놨다. 올해는 샤워기 필터 등 비 가전 부문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쿠쿠는 최근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와 결합한 구독 상품을 내놨다. 쿠쿠 '플러스펫 동행플랜'은 자사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인스퓨어 펫 공기청정기, 펫 유모차 등 반려동물 관련 제품과 TY태양라이프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를 가입하면 쿠쿠 3가지 펫 가전을 비롯해 반려 동물 장례서비스, 호텔 서비스 등을 할인가로 제공한다.
청호나이스도 비 가전 부문에서 매트리스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6년 매트리스 렌털 사업을 시작한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신제품 2종과 택배로 배송받는 롤팩 매트리스까지 출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트리스 사업 매출이 82%나 뛰며 주축으로 성장했다.
가전 렌털 업계가 비 가전 품목과 케어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가전 렌털 시장이 포화 상태기 때문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집중됐던 가전 렌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목 확대가 필수가 됐다. 새 먹거리 발굴과 함께 비대면 영업이 강화되면서 기존 방문 판매·관리 인력을 활용할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가전 렌털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품목에 대한 구독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이에 부합하는 품목 확대는 필수”라면서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영업과 자가관리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기존 케어 서비스 인력 활용을 위해 관리 서비스 영역도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