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업계가 구성원 간 친목과 교류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동료에 대한 상호 이해도를 높여 업무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점심 팀을 구성하거나 티타임을 통해 평소 협업이 적었던 동료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 늘고 있다. 배민은 월 1회 오프라인으로 '우아한 런치'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점심시간 줌이나 구글미트로 만나는 온라인 비대면 형태의 '우아한 랜선 런치'로 진행되기도 했다. 강남언니는 매일 랜덤으로 슬랙봇이 4명 동료 팀을 만들어 점심 팀을 구성해 준다. 인사팀에서 매월 1회 커피타임 짝을 정해줘 자발적으로 동료끼리 커피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 요기요는 MZ 직원의 복지 혜택 강화를 위해 매월 회식비를 지원한다.
동아리 활동이나 문화공연 관람 등 단체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당근마켓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정했다. 오전에는 조직 문화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토론하는 '문화 회의'를 개최한다. 오후에는 동료와 함께 연극·방탈출·등산·서핑 등 문화활동을 즐긴다. 격월로 한 달은 같은 팀끼리, 한 달은 팀 구분 없이 진행하며 비용은 회사에서 전액 지원한다. 자비스앤빌런즈는 '반상회'라는 밍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칵테일 만들기나 꽃꽂이처럼 리프레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배민은 농구, 테니스, 밴드 등 관심사가 비슷한 구성원이 모일 수 있도록 사내 동호회 '동동동'을 운영 중이다.
팀별 주요 업무 내용을 공유하는 밋업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직방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팀별 주요 업무 내용을 공유하는 밋업데이(Meet-up Day)를 운영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주로 자사 가상오피스 '소마'의 42컨벤션센터에 모여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밋업데이도 병행할 계획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회사의 중요한 마일스톤을 달성했을 때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고 축하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성과를 달성한 시간 맞추기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플랫폼 기업이 구성원 간 친목 도모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이유는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성장하는 기업의 경우 수시 채용으로 단기간 내 구성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며 구성원을 만날 기회가 드물었다. 친목과 소통을 통해 어느 부서에서 누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를 알면 업무 효율이 증가한다. 미리 관계를 형성해 놓았을 경우 업무적 연락이 필요할 때 담당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기업은 급격하게 구성원 수가 늘어나도 조직 문화가 탄탄하면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다. 직원 개인에게도 효과적인 동기 부여책이 될 수 있다. 결속력 강화를 통한 동료의 지지와 응원 등으로 업무 의지가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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