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고에서 우리는 초혁신 시대 변화와 흐름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기존의 한계와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초(超)사고'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미 일상의 순간을 넘어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이기에, 어떻게 하면 미래 변화를 먼저 예측하고 움직일 수 있을까.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고 새로운 기술 간 융·복합이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초혁신의 시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과 실천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 중심의 혁신적인 접근방식인 디자인 싱킹을 기반으로 살펴보자.
두 번째 전략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행동방식으로써 초사고'이다. 초사고는 초(超)가 의미하는 '압도적으로 넘볼 수 없는' 사고의 개념을 통해 결과적으로 우리의 목적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것이다. 따라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때'인 미래를 위해 기존의 확률과 논리로 제한을 두기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움직일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상상을 통해 또 다른 '기회'를 찾고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태도'다.
미래는 앞서 말한 것처럼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때', 즉 새로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종종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이는 기존과 다를 가능성이 있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변화 이전에 아직 모르는 무지(無知)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인간의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고 한 미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애머슨부터 “우리의 뇌는 변화를 두려움으로 인식하고 이를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주장한 임상심리학자 로버트 마우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논의됐다. 즉, 인간은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인 칼 메닝거는 사람의 태도와 환경에 대한 실험들을 통해 “태도가 상황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태도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 결과에 대한 예측 이전에 우선 시도하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즉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막상 처음 시작하는 일도, 어려워 보이는 일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것처럼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가며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들이 생겨나는 지금, 우리는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태도를 통해 하나하나 행동해나가는 습관을 만드는 것, 초사고를 습관화하기 위한 아주 작은 사소한 행동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가진 문화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력과 '될 것 같아' '할 수 있어'라고 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고방식, 그리고 이를 빠르게 도전해보는 행동력까지 이 모든 것이 필자가 말하는 초사고의 기본이자 원동력이다.
이러한 결과는 그룹 BTS와 블랙핑크 등 K-팝의 부상에서부터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과 같은 OTT 콘텐츠의 성공,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까지 최근 글로벌 대중문화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 한류를 통해 더욱 드러난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한국 문화에 관한 책을 출판한 템스앤허드슨은 ”우리가 말하고 싶은 한류는 한국인의 용감하고 대담한 태도“라고 한다. 멋진 것을 골라 재구성하고 틀을 깨어 자신의 것으로 승화해내는 용감한 태도와 끊임없는 시도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변화는 아이디어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혁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은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사고를 통한 아주 작은 행동, 이 순간 당신이 시도하는 태도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