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지역(FTZ) 수출액이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순항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이 147억달러(약 18조736억원)로 잠정 집계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34.4% 급상승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한국 전체 수출액(6839억달러) 대비 2.15% 수준이다.
FTZ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한국 수출의 전진기지로 자리를 굳혔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전자, 자동차, 선박 부품 등에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특히 공항형 FTZ 수출액은 전년 대비 42.7% 급증한 126억2000만달러를 달성,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호황과 항공 화물 이용 편리성이 FTZ에 입주한 반도체 칩 패키징 기업 수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감안, 향후 공항형 FTZ 수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산단형 FTZ 수출액은 19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1년 15억달러에서 4억달러 이상 늘면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과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늘었다. 마산(전자·전기, 자동차·선박 부품), 울산·대불(선박 부품), 율촌(조립식제어센터 및 비료)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았다.
반면에 항만형 수출액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부산항 FTZ 입주 제조기업들의 경영 악화 등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종석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FTZ 입주기업들의 적극적 노력에 힘입어 2년 연속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면서 “FTZ이 수출전진기지로서 역할을 다 하도록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수출 기업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FTZ 수출액(단위 백만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