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지난해 국내특허출원이 23.7만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0.2%)에 머물렀지만, 국제특허출원(PCT출원)은 2만1916건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특허출원은 기술 분야별 내국인 출원에서 반도체(18.3%), 전자상거래(7.5%), 디지털통신(5.8%) 등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토목공학(-17.1%), 마스크 등 기타소비재(-16.1%) 분야가 감소했다.
내국인의 첨단기술 분야 출원 증가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큰 틀 아래서 우리 기업이 스스로 반도체, 디지털통신 등 첨단·주력산업 분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지식재산 경영을 한 결과로 보인다.
국제특허출원은 중소기업(13.2%)과 대기업(15.6%)이 증가한 반면, 개인 출원(-13%)은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국내특허출원은 전년 수준이나 국제특허출원은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이 경기침체에 위축되지 않고 기술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특허 출원한 국가별 전년 대비 증감현황을 보면 미국(14%), 유럽(3.9%)이 증가한 반면 중국(-0.1%), 일본(-2.2%) 등은 줄었다.
반도체 분야 외국인 출원 현황을 보면 미국의 국내 반도체 출원이 증가한 반면, 일본·대만 국내 출원이 감소했다.
김기범 특허청 정보고객정책국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국내특허출원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국제특허출원과 반도체 등 첨단·주력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출원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외국기업의 국내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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