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출시 닷새 만에 1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하루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돌풍을 넘어 신드롬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장 국내에선 AI(챗봇)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챗GPT'를 2007년 아이폰, 2017 알파고와 비교하며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전 분야에 걸쳐 기대와 찬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우려와 부작용을 거론하지만 대세는 아니다. 챗GPT 다음 버전인 GPT4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파장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는 '생성(Generative) AI'로,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초거대 AI'라고도 칭한다. 학습이 지속되면 조만간 인간과 구분할 수 없고, 인간이 따라하기 어려운 초거대 AI가 등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알파고 충격 이후 우리나라의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 막론하고 생성 AI 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패스트 팔로워로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챗GPT'를 계기로 또 다른 변곡점을 마주했다. 차제에 생성 AI 분야에 적지 않은 투자를 지속했음에도 퍼스트 무버가 되지 못한 이유를 따져보고, 고칠 게 있으면 고쳐야 한다.
'챗GPT' 충격 이후 생성 AI 경쟁력 확대를 위해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비롯해 클라우드와 AI 반도체를 지목하며 생태계 조성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담론에 그칠 게 아니라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앞으로 대세가 될 생성 AI 분야에서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종전과 같은 행보를 유지하면 결과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언제까지 패스트 팔로워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