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하수구 시설을 수리하던 중 2000년 전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헤라클레스 조각상이 발굴됐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의 아피아 안티카 고고학 공원 인근에서 하수구 수리 작업 중 실물 크기의 대리석 조각상이 발견됐다.
석상이 발견된 곳은 고대 아피아 가도에서 2마일(약 3.2㎞) 정도 떨어진 곳이다. 공원은 수개월에 걸쳐 인근 하수관 점검과 수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물의 흔적을 발견하고 파고들어간 끝에 지면 약 20m 아래 깊은 곳에서 헤라클레스 석상을 발견한 것이다.
공원 측은 지난 2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석상 발견 소식을 알리면서 “머리에 씌워진 사자 망토와 곤봉으로 인해 헤라클레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공원 측 복원 전문가는 이 석상이 신화 속 영웅 헤라클레스가 아닌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실존 인물을 묘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석상의 얼굴이 249~251년 로마 제국을 통치한 트라야누스 데키우스(가이우스 메시우스 퀸투스 데키우스)와 닮았다는 설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