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금이 원전과 방산, 청정수소 등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31일 서울 한국무역협회에서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UAE 국부펀드 투자처에 대해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에 이같은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300억달러는 현금으로 투자된다.
이날 회의는 이 투자금에 대한 투자분야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등 UAE 순방에 동행했던 부처 장관과 민간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UAE-스위스 순방을 언급하며 “가장 큰 성과는 한-UAE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공동성명에 명시한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 투자”라면서 “단순한 협력의지를 넘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는 실효적 합의다. 투자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민간기업 베이스로 24건, 정부 공공 베이스로 24건 등 총 48건 업무협약(MOU)를 통해 UAE 기업과 61억달러 규모 수출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금액이 미정인 투자 MOU가 많아 실제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제중심 외교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우리 101개 기업 CEO들과 함께 많은 성과를 거양했다”면서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다.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화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원전과 방산, 청정에너지를 포함한 우리나라가 보유한 첨단기술에 투자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투자금이) 양국의 전략적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협의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후속조치 집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투자·금융분야 후속조치로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고 보고했다. 경제부총리가 위원장으로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되는 'UAE 투자협력 위원회'를 2월 중 개최하는 한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금융업계와 산업계 등 민간이 주도하는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도 신설한다. 양국 간 원활한 투자협력 등을 위해 UAE의 고위급 및 실무급 관계자들과 상시대화 채널도 개설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에너지분야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보고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인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성과 이행을 지원한다. 유형별 소규모 '셔틀 경제협력단'도 신설해 현장에서 MOU 등 성과 이행상황을 점검·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저는 수출로 경제위기와 도전을 돌파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 경제와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혁신의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이 닳고 닳은 낡은 신발로 경기를 뛰게 할 수는 없다.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 정부는 순방 성과의 즉각적인 후속조치와 기업들이 경제 전쟁에서 힘껏 뛰고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 제도의 글로벌 스탠더드로의 전환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윤 대통령, 후속조치 점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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