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IT 전방시장 침체에도 하이엔드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늘며 수익성을 높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4조3800억원, 영업이익 5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8.4%, 33.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4분기 모두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실적 상승을 이끈 건 애플 아이폰 영향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 핵심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아이폰 수요는 비교적 견조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는 위축됐지만 기존 패널 가격보다 비싼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애플 아이폰14 프로 시리즈 패널 공급 확대가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 모델에는 고부가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이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 아이폰14 프로 제품의 상당량을 맡았다. 업계에선 프로 패널 70%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정리로 적자 폭을 줄인 것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회사는 주요 지역 경기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 플래그십 출시에 적극 대응해 (부정적) 영향 최소화 노력할 것”이라면서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용 QD-OLED 신제품 도입으로 추가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