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만난 추경호 "한국 경제, 하반에 회복세 강화될 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와 면담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와 면담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기타 고피나스(Gita Gopinath)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면담을 갖고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아시아 주요 회원국들과의 소통 확대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했다. IMF 수석부총재의 방한은 2012년 데이비드 립튼 수석부총재 방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와 관련해서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올해 세계경제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보다 주요국의 내수가 견조하고 중국의 리오프닝, 온화한 유럽 날씨의 영향으로 작년 10월 전망 대비 0.2%포인트(P)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하며 “2023년은 물가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IMF의 세계경제 진단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한국도 상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MF는 이날 한국의 성장률을 지난 10월 대비 0.3%P 낮춘 1.7%로 수정했다.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한국이 재정·통화정책 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금융·외환 부문이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전하고 단기적인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주된 도전 요인은 중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건전 재정 기조 유지, 적정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민간중심 수출·투자 활성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노동·연금·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등 미래 대비를 위한 정책도 차질없이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한-IMF 기술협력기금 출연 확대를 요청했다. 기술협력기금은 저소득국 기술지원을 위해 2013년 설치한 신탁기금이다. 추 부총리는 이에 대해 “IMF 내 역량개발사업 수요와 국내 재정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출연규모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올해 있을 한-IMF 공동컨퍼런스에서 IMF 총재 방한을 위한 관심을 요청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