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식기세척기 직접 생산…중국산 논란 씻는다

비스포크 신제품, 中 OEM→태국공장 생산 전환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태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식기세척기 대부분을 중국 전문기업 메이디를 통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만들어 공급하다 2023년 신제품부터 직접 생산방식으로 전환했다.

2023년형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자료: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태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태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라며 “다만 앞으로 식기세척기 전량을 직접 생산할 것인지까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자체 개발·생산하는 식기세척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다”라며 “올해부터 직접 생산하는 제품에 적용된 기술도 타사에서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 기술을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OEM 방식으로 중국 메이디에서 식기세척기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해왔다. 2011년 이후 일부 물량은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으나 전체 식기세척기 판매량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최상위 제품인 비스포크 인피니티 라인을 포함한 식기세척기 대부분을 메이디를 통해 생산했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식기세척기 직접 생산 전환은 중국 생산에 따른 외부의 품질 우려를 불식시키고 비스포크 가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결정인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메이디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한 A사 제품과 구조·성능이 거의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빼면 내부 구조와 세척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 차이가 두 배여서 논란이 됐다. 메이디가 특허를 보유한 '720도 세척' 기술을 차용한 점도 논란이었다. 핵심기술이 중국 기업 소유이면 OEM이 아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식기세척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더라도 회사에 관련 연구개발 및 담당 인력이 설계·개발·품질 관리까지 담당하며,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제품을 검증하고 유통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식기세척기를 자사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함에 따라 이 같은 '중국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형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트루빌트인. [자료: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트루빌트인. [자료:삼성전자]

업계는 식기세척기 용량이 14인용까지 커져 대형가전화되면서 높아진 가격 역시 삼성전자의 직접 생산 결정 배경으로 봤다. 냉장고나 세탁기에 버금갈 정도인 200만원까지 오른 최근의 식기세척기 가격은 삼성전자가 직접 생산·판매해도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