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유통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는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마케팅 강화에 들어갔다. 특히 색조 제품 매출 확대를 노리고 다양한 신제품과 프로모션, 체험형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소식에 화장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져 있던 입술과 볼, 턱, 콧등 등에 바르는 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설 연휴 이후인 지난달 23~26일 색조화장품 매출이 40% 증가했다. 립스틱·틴트는 80%, 블러셔·셰딩·하이라이터는 70% 매출이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24~29일 색조화장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3~29일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성장했다.
색조화장품 매출은 이보다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5~12월 CJ올리브영의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색조화장품 매출이 25% 신장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유통업계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자마자 매장에서 소비자가 립 제품, 향수 등의 테스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등이나 용지로 체험할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메이크업 서비스를 재개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로 메이크업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지만 다시 시행하는 것이다. 오는 3~12일 '블루밍 뷰티 위크'를 테마로 뷰티상품군 이벤트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브랜드 나스의 메이크업쇼·팝업 행사를 4일까지 더 현대 서울에서 진행하며, 디올 뷰티 팝업 행사도 연다.
화장품 업계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소비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8년 만에 연매출이 역성장했다. 2022년 LG생활건강 매출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7111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6% 줄어든 4조4950억원,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2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피부와 색조화장품 수요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을 앞두고 그동안 진행하지 못한 메이크업 시연이나 체험 행사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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