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OTT '게이트웨이' 자처한 IPTV…해외 'OTT결합' 출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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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활성화에 따라 통신·유료방송 결합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IPTV를 중심으로 플랫폼 내 편리한 OTT 이용을 위한 이용자환경(UI)·이용자경험(UX) 개선 사례도 확대되고 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OTT 게이트웨이를 자처하고 있다. IPTV 플랫폼 내 OTT 이용 편의성을 강화해 코드커팅(케이블·IPTV 해지 후 OTT 가입) 또는 코드리스(전통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 OTT만 이용하는 행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KT는 지난해 IPTV 브랜드를 '지니TV'로 전면 개편한 뒤 OTT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OTT 이용과 콘텐츠 시청에 최적화된 IPTV라는 의미에서 'OTT TV'를 표방하고 나섰다. 양사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결합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 4K 셋톱박스와 OTT박스 '플레이Z'를 통해 편리한 OTT 이용을 지원한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도 OTT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LG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과 제휴 상품을 선보였다. 딜라이브·CMB는 자사 OTT박스 'OTTv'와 '레인보우TV'를 통해 OTT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모든 전통 유료방송 서비스가 OTT와 연계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통신사도 OTT와 제휴 확대로 모바일 요금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고가 요금제에 OTT를 결합한 '가성비' 상품으로 타사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웨이브 구독을 선택할 수 있는 SK텔레콤 '5GX프라임·플래티넘' 'T우주'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유튜브 프리미엄 등을 선택할 수 있는 KT '5G 초이스', LG유플러스 '5G 프리미어' '5G 시그니처' 요금제 등이 대표적이다.

버라이즌 OTT 올인원 플랫폼 플러스 플레이
버라이즌 OTT 올인원 플랫폼 플러스 플레이

해외에서는 다양한 OTT 간 결합상품도 출현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OTT 20여개 구독·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OTT 올인원 플랫폼 '플러스 플레이'를 출시했다. 〈본지 1월 13일자 19면 참조〉

통신 서비스와 제휴가 아닌 복수 OTT를 번들로 제공하는 결합상품이다. 현재 NFL 플러스, NBA 리그 패스, AMC플러스 등 특정 OTT 연간 구독권을 결제하면 넷플릭스 1년 구독권을 무료 제공하는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와 같은 글로벌 OTT는 물론 미주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와 X박스·구글플레이 등 게임, NFL 플러스·NBA 리그 패스 등 스포츠, 펠로톤 등 라이프스타일 특화 서비스를 포함해 20여개 OTT를 선택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제휴 OTT를 확대해 이르면 내달 플러스 플레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요금 할인 등 이용자 혜택 확대를 위해 OTT간 결합상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