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중국 경제 회복 우리에 도움…의존도는 낮춰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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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국 경제 회복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경제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일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주최한 제1회 공동세미나에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과 대담하면서 이러한 취지로 발언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 경제가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지금 5.2%로 전망치를 크게 올렸다”며 “한은도 중국 4분기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5%를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중국 경제 반등이 우리 경상수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중국 여행객이 다시 많이 오기 시작하면 경상수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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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사실 한은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유가”라면서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또 중국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되면 석유 수요가 늘어나 유가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자체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와 신 국장은 미국과 유럽경제가 침체를 겪기보다는 연착륙에 가까운 긍정적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 국장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환율이 내려가면 유럽 연착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며 “미국은 고용시장에서 균형을 다시 찾고 경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하면 연착륙이 가능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통화 절하와 수출 증가는 교과서적인 얘기라면 현실에선 달러 약세(자국 통화 강세)가 수출 증가와 무역금융 증가를 이끈다”며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나빠지더라도 올 하반기엔 편안하게 경제를 운용할 수 있으면 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금 세계 경제는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헤어질 결심'을 한 나라들이 결심을 다 했고, 헤어지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 버팀목이었던 주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금껏 열리지 않았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며 “친환경, 바이오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신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