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브랜드 전동화 비전을 담은 'E-라이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올해 모든 제품군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고 2025년부터 모든 제품의 전기차 버전을 선보인다. 2030년부터는 유럽에 판매할 모든 제품을 전용 전기차로 출시해 전기차 시장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라이언 프로젝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도록 설계한 푸조의 포괄적 전동화 비전이다. 핵심 키워드는 '5 E'로 요약된다. 푸조는 △스텔란티스 전동화 플랫폼인 STLA를 기반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Ecosystem) △충전·커넥티비티를 포함한 엔드 투 엔드 고객 경험(Experience) △2025년 모든 제품의 전기차(Electric) 버전 출시 △최소 전력으로 최고 성능을 내는 효율(Efficiency) △환경(Environment)을 위한 2038년 탄소중립 실현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푸조는 전동화 실현을 위한 첫 단계로 새로 개발한 MHEV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기술을 올해부터 208부터 5008까지 모든 제품군에 적용한다. MHEV 48V 시스템은 최고출력 100마력 또는 136마력의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21㎾ 전기 모터를 장착한 6단 전동식 듀얼 클러치(E-DCS6)로 구성된다.
푸조는 2025년까지 총 5대의 순수 전기차도 선보인다. 해치백 308의 전기차 버전인 E-308, E-308 SW를 비롯해 역동적 패스트백 디자인을 갖춘 408의 전기차 버전 E-408을 내놓는다. 패밀리카 3008 SUV와 5008 SUV의 전기차 버전인 E-3008, E-5008도 출격 대기 중이다.
이 가운데 E-3008은 스텔란티스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적용한 첫 전기차로 최장 주행거리가 700㎞에 달한다. 올 하반기 유럽에 출시 예정이다. E-3008 출시 후 E-5008을 이른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을 향한 세부 실행 계획도 발표했다. 차세대 모델부터는 가벼운 색상의 페인트와 글라스를 활용하고 경량화 시트, 재활용 휠, 차량 수명을 고려한 자동차 디자인 등 구매·공급망 전략부터 자동차 전체 구성과 구조, 자재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CES 2023에서 공개한 푸조 인셉션 콘셉트에도 이런 신기술을 적용했다.
푸조 미래 전기차 디자인 과정도 달라진다. 마티아스 호산 푸조 디자인 디렉터는 “미래 전기차 수명주기는 최대 20년에서 25년까지 늘어난다”면서 “디자인 역시 핵심 부품을 교체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고 개인화 업그레이드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전기차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조 전기차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애즈 유 고'와 '유어 웨이' 등 구독 서비스도 선보인다. 애즈 유 고는 운전한 만큼 거리를 계산해 매달 결제하는 서비스다. 유어 웨이는 전기차의 리스와 정비, 보험, 충전비 등을 월간으로 구독하는 서비스다.
푸조는 스텔란티스그룹의 2038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를 함께 수행하며 E-라이언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세계 지구온난화지수를 60%, 유럽 기준 7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탄소중립은 우리의 사고방식이자 브랜드의 미래를 계획하는 접근 방식”이라며 “E-라이언 프로젝트는 미래 세대를 위한 푸조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