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벤처·스타트업 관계자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했다. 세계적인 디지털 혁신 유니콘 탄생을 촉진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 CEO 42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과학기술, 디지털 분야 혁신 스타트업 중에서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이 대거 탄생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인재 유치와 투자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최고의 혁신허브로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밝혔다. 자금과 법무, 회계, 재무, 경영컨설팅을 망라한 기업 전 운영 과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뉴욕대, 캐나다 토론토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등을 언급하며 “석학들과 대화를 해보니 각분야 첨단기술을 디지털과 융합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과거에는 공장을 하나 지으면 증기에서 전기로 바꿔가면서 100년 이상 썼지만, 이제는 디지털 융합이 되면서 디지털 이노베이션 안에서 다시 혁명을 논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빛의 속도로 과학기술이 변하는 시대에는 여러분들과 같은 스타트업이 정말 중요하다. 대기업도 스타트업과 생태계를 공유하지 않으면 온전하게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날 간담회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받은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벤처·스타트업 성과를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과학기술'을 정부 정책의 중심에 두라고 지시한 뒤 계속되는 '친(親)과학기술' 행보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 설치한 CES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수상 벤처·스타트업 제품 시연 부스를 둘러본 뒤 “제가 여러분을 격려하는 게 아니고, 여러분한테 제가 아주 크게 격려를 받은 것 같다. 정부 출범 후 많은 외교행사와 다양한 회의를 개최했는데, 오늘 이 자리가 가장 뿌듯하고 의미 있는 자리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시연 부스가 마련된 제품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의 촉각 그래픽 장치(닷) △전자식 자가세정 지능형 보안 카메라(마이크로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플랫폼(지크립토) △첨단 신소재 그래핀으로 열을 생성하는 가상 벽난로(그래핀스퀘어) △메타버스를 활용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버시스)였다. 윤 대통령은 제품 시연과 설명을 유심히 들으며 '대단하다'며 관계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력과 혁신성 뿐만 아니라 이를 만들기 위한 열정이 아주 대단하다고 느꼈다. CES는 첨단기술혁신의 최전선이다.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그 치열한 현장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역량을 보여준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