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력한 고용 한파가 예상된다.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 한 해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적극적 채용에 나서지 않을 공산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도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0분의 1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채용이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점과 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올해는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꼭 취업하고 싶은 구직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유연한 채용 방식에 맞는 유연한 방법으로 구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채용 과정이 점점 유연해지고 있다.
틀에 박힌 자기소개서에서 벗어나고, 대규모로 진행되던 시험도 축소됐다. 면접 과정도 리버스 면접, MZ세대가 직접 보는 면접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핀다는 24시간 내 서류전형 결과를 알려주고, 카카오스타일은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없이 설문지 작성만으로 지원할 수 있다. 코오롱FnC는 아예 회사 밖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복합쇼핑몰인 커먼그라운드에서 면접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맞춰 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심 기업의 채용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다양한 기업의 특이 채용 방식을 잘 정리해 주는 매체를 통해 이를 평상시에 잘 챙겨 둘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구직자는 여전히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올해는 역대급 고용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취업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망 업종의 탄탄한 중견·중소기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2023년에 가장 주목할 업종은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조선 등 분야다. 자동차(모빌리티)·배터리·바이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 조사 결과 경제경영전문가들이 뽑은 2023년 유망 업종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경우 얼마 전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이 발표되며 모빌리티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배터리와 바이오 등을 포함한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폭 상향되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나 바이오 업계는 설비 증설과 함께 채용 확대가 필수인 상황이다. 조선 업계의 경우 자율 배 등 첨단 기자재를 개발하며 기술 정규직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들 업종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관련 중견·중소기업도 인력 충원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경력 이직이나 수시채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관련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취업을 처음 준비한다면 인턴부터 시작해 볼 것을 추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인턴은 채용에 중요한 핵심 스펙이 될 것이다. 인턴에 합격하려면 공고를 빠르게 수집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지식 및 경험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턴을 뽑는 인사담당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회사나 직무에 대한 관심도다. 관심 기업 및 직무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캐치는 인턴 공고만 선별해서 신속하게 전달하는 오픈카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또 캐치클래스에서는 구직에 특화된 직무 지식을 배우고 경험을 쌓는 데 현직자 강의를 제공, 도움이 될 것이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총괄 소장 kjhyun02@jinh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