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보여주는 기술이 도입된다면 우리 일상과 연애는 어떻게 변화될까. 웨이브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린다는 원작 웹툰 판타지적 설정을 현실로 끌어온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다.
원작과 동일하게 등장하는 '좋알람' 앱은 좋아하는 마음을 알려주는 앱이다. 휴대폰이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좋알람 앱이 작동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10m 이내에 들어오는 순간 하트가 뜬다.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 다른 연애 예능과 차별화한 포인트다.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에는 좋알람 앱을 설치한 남녀 8인이 출연해 하트 쟁탈전을 펼친다. 서로 마음을 확인해 최종 커플이 돼야 하며 성사된 커플 중 가장 많은 하트를 보유한 커플이 최종 우승 상금을 받을 수 있어 누적 하트 수 관리가 중요하다.
참가자들은 좋알람 앱을 통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울려준 하트 숫자와 상태 변화를 관찰하며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추리한다.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직업,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앱이 작동될 수 있어 상대방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다.
제작진은 좋알람 앱 구동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응용했다.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린다는 설정을 위해 촬영장 곳곳에 센서를 설치했다. 센서는 열, 빛, 온도, 압력, 소리 등 물리적 양이나 그 변화를 감지하거나 구분·계측해 일정한 신호로 알려주는 부품이나 기구, 또는 계측기다. 동작을 감지하는 기능을 한다.
최근에는 사람 얼굴이나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은 물론이고 뇌파, 생각 변화를 측정하는 등 센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미래에 생각 변화 감지를 통한 센서가 상용화되면 좋아하는 심리가 주 작동 요인인 좋알람 앱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상상도 가능하다.
또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로 더해 위치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했다. 블루투스는 휴대폰, 노트북, 이어폰·헤드폰 등 휴대기기를 서로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근거리 무선 기술 표준이다. 주로 10m 안팎 초단거리에서 저전력 무선 연결이 필요할 때 쓰인다.
센서와 블루투스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좌우로 10미터 이상 거리가 확보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보유한 '좋알람 호텔'도 마련했다. 참가자는 본인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무리 지어 이동하거나 잠을 잘 때도 10미터 이상을 서로에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한다.
좋알람이 적용된 사회에서 마음은 좋알람을 통해서만 증명된다. 좋아한다고 직접 말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더라도 좋알람 앱에 반응이 없다면 그 마음은 거짓으로 간주된다.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전달하는 사회가 온다면 그 사회는 과연 인간의 관계를 보다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