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세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폼팩터(물리적 외형) 기술을 연구 중이다. '폴더블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삼성전자는 또 한 번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특허청(USPTO)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원한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 화면을 제공하는 전자 장치 및 작동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공개했다.
해당 특허에는 다양한 폴딩 디바이스가 등장한다. 화면을 두 번 이상 접거나 옆으로 늘려 확장하는 슬라이더블 기술 등이 눈에 띈다.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방식(인폴딩)과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아웃폴딩)이 모두 적용된 형태도 있다.
이 외에도 화면을 아코디언 방식으로 여러 번 접거나, 마치 종이접기와 같이 기기를 가로세로 두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기기 내·외부에 각각 최대 4개의 패널을 제공한다.
특허는 사용자가 다양한 폼팩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용자는 개별 패널 또는 여러 개의 패널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앱을 어떠한 방식으로 실행할지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앱을 종료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앱을 패널 가장자리나 디스플레이의 위·아래에서 끌어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두 개의 앱을 동시에 화면 양옆이나 하단에 띄워 둘 중 계속 이용하고 싶은 앱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허는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앱별 설정을 통해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멀티폴드 등 관련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여러 차례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고, 삼성전자 또한 관련 특허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이 하나로 집약된 '플렉스 하이브리드' 패널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다. 기기 왼쪽을 펼치면 10.5인치, 오른쪽 화면까지 한 번 더 펼치면 12.4인치까지 확장된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으로 언제 하이브리드 패널을 출시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특허 또한 실제 제품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가을 '갤럭시Z 폴드5', '갤럭시Z 플립5' 등 차세대 폴더블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Z 폴드5에는 '물방울' 타입 디스플레이 구조를 적용, 화면을 접었을 때 양면이 빈틈없이 맞닿는 디자인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