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글로벌 바이오 업계 큰 손으로 주목받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백신 위탁생산으로 쌓은 현금성 자산을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 경쟁력 확보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대형 딜이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기존 독감, 백신사업을 강화하는 것 외에 mRNA, CGT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면서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를 종합하면 이달 8일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5000억원 전후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929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이 줄며 타격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적이 꺾였지만, 전반적으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1839억원, 2020년 225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으며 실적이 급성장했지만 이는 일시 호재에 가깝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실적으로 바탕으로 2023년 2월 현재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금을 기업 인수 등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관측된다. mRNA, CGT 등 영역은 국내보다는 글로벌 업체들이 앞서 나가는 분야다. 두 분야 모두 차세대 의약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옥석을 찾는다면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SK바아오사이언스는 mRNA 분야에서 초저온 보관 등 기존 의약품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다. CGT 분야에서는 자사 CDMO, CMO 노하우를 활용해 빠르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회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체적인 투자 후보를 선정하고 검증하는 단계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여러 외국 기업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대내외) 금융 여건이 악화됐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14년 만에 최고 M&A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탄탄한 재무여건을 잘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