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거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지만 현재 가상현실(VR)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입니다. 우수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VR 게임 산업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홍석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금의 VR 생태계가 반짝 주목을 받았던 과거의 고점보다 훨씬 더 높은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메타 퀘스트 시리즈가 견인하는 글로벌 VR 게임과 콘텐츠, 솔루션 산업이 또 다른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김 대표는 “2009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바타', 2018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디플레이어원' 등 영화가 개봉한 이후 가상현실 분야는 세간의 관심과 실망을 반복적으로 받고 있다”며 “주식 시장 그래프가 그렇듯이 부분적으로 굴곡이 있지만 장기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3월 설립돼 만 9년 동안 VR와 증강현실(AR) 콘텐츠·솔루션을 개발했다. 2018년에는 오프라인 VR 테마파크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한데 이어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메타(페이스북) 스토어에 VR 신작 타이틀 '월드워툰즈: 탱크 아레나'를 정식 입점,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메타의 VR 사업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이 글로벌 VR 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메타 스토어는 런칭 1년반만에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콘텐츠 시장을 형성했고, 지난해 10월까지 2조1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넘어 기술 기반 VR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미국 특허 9개를 비롯 기술특허 35개를 보유했다. 메타 개발자 블로그에는 스토익엔터테인먼트 기술력이 공식적으로 소개됐다.
메타는 스토엑엔터테인먼트가 도입한 VR 지향 콘텐츠 개발 기법과 쾌적한 플레이를 제공하는 각종 멀미 저감 기술에 주목했다. 메타와 에픽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고품질 그래픽과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 점도 호평받았다.
김 대표는 VR게임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단말기 보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메타 퀘스트2가 VR 게임 하드웨어 보급 시발점 역할을 했고 소니 또한 차세대 VR 단말기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이달 출시 예정이다. 하드웨어 보급과 킬러 콘텐츠 공급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VR 산업은 혁신적인 일체형 가상현실 헤드셋(HMD)이라는 실체에 기반을 두고 실질적인 폭풍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VR 게임 분야에서 국내 탑티어 그룹을 넘어 글로벌 탑티어 그룹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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