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유통 채널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 흩어져 있던 브랜드 자사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종료해 비용 효율을 꾀하고 공식 자사몰인 '아모레몰'을 강화해 플랫폼을 한 군데 집중시킨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에뛰드하우스 모바일 앱에 이어 이번 달부터 아리따움 모바일 앱도 폐쇄했다. 아리따움 앱 서비스가 종료돼도 기존 회원 정보로 뷰티포인트 회원제도나 웹서비스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앱 서비스 종료에 따라 상품 구매 시 할인쿠폰처럼 적용해 사용할 수 있던 쇼핑카드는 PC와 모바일 웹페이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자사몰인 '바이탈뷰티'은 다음달 1일부터 구매 서비스를 아모레몰로 통합 이관한다. 향후 바이탈뷰티 웹페이지에서는 제품 정보와 매거진 등 서비스만을 제공할 예정이다.
반면에 아모레퍼시픽은 자사몰인 아모레몰에 정보기술(IT)을 접목,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아모레몰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뷰티포인트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재정비했다. 뷰티포인트 적립과 사용내역을 한 번에 확인하고 포인트를 선물할 수 있고 제휴 포인트를 뷰티포인트로 전환도 가능하다.
스마트 뷰티 서비스 기능도 강화했다.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피부상태를 진단하고 맞춤 케어법을 제안하는 '스킨 파인더'에 이어 얼굴 색에 맞춘 립스틱 색깔을 추천하는 '컬러 파인더', 피부 톤을 측정해 색조 베이스 색상을 추천하는 '쉐이드 파인더' 기능이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검색과 카테고리 탐색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아모레몰에 온라인 서비스를 집중하는 것은 운영비를 줄여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e커머스를 비롯해 패션 온라인 업체들도 온라인 뷰티 사업을 강화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새벽배송이나 당일 배송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오프라인 판매가 위축된 만큼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배경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이 4조4950억원, 영업이익은 2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23.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용과 관리 효율화를 위해 앱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아모레몰과 각 브랜드 앱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며 이는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효율화 일환”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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