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세종학당재단과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정식 운영한다.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언제 어디서든지 한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동시에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1만명에 달하는 세종학당 수강 대기자 학습 수요에 대응하고 한국어 학습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결정이다.
메타버스 세종학당은 세계적으로 연대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등 정보기술(IT)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에 거주하는 학습자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구축했다. 3차원(3D)보다 대규모 동시접속자 수를 수용할 수 있는 2차원(2D) 그래픽 기반 무료 플랫폼을 선정했다. 웹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동,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동,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행사동 등 캠퍼스공간과 한국 일상생활을 체험하며 한국어 말하기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공간으로 구성했다. 마을공간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역, 한강공원, 광장시장 등 한국 대표 명소를 담았다.
현지 세종학당에서 실제 활용하는 기본교재 '세종한국어 회화' 학습과정과 연계한 콘텐츠로 구성, 학습자는 다양한 대화 공간에서 몰입감 있게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 방 탈출 맵과 한국 생활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한국생활 360도 가상현실(VR) 영상' 2종도 공개한다.
이후 매달 순차적으로 한국민속체험마을·놀이동산 등 새로운 맵과 한국생활 VR 영상 12종, 한국어·K-컬처 체험 게임 콘텐츠 3종도 공개할 예정이다.
윤성천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K-컬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세계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메타버스 세종학당 운영으로 지난해 15만명 정도였던 세종학당 수강생 수를 2027년까지 50만명으로 증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한국어·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세종학당' 관련 올해 예산으로 전년 대비 30억원 늘어난 562억원을 확보했다. 온·오프라인 세종학당 수강생 수 확대를 위한 비대면 학습기반을 확충한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국가에 세종학당 진출을 확대하고 한류스타 연계 한국어 학습 웹 콘텐츠도 제작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