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 글로벌 식량 위기와 탄소중립 등 바이오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미래 이슈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 선점을 위해 세포배양기술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도는 7일 도청에서 포항·경산·구미시, 의성군, 영남대·포스텍, 한국식품연구원, 경북·포항테크노파크, 일동후디스, 네오크레마, 비전과학, 스페이스에프, 다나그린 등 28개 산학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세포배양은 동물 생체로부터 분리한 세포를 증식 및 분화시키는 데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원부자재(배지 등)와 장비로 분류된다. 기초연구를 비롯해 바이오의약품(백신, 단백질·면역·유전자·줄기세포 치료제)과 식품·화장품 스크리닝 등에 주로 활용되고, 최근엔 동물세포 배양식품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세포배양 글로벌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바이오 선진국이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77억4000만달러에서 오는 2024년 325억5000만달러로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원부자재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고, 장비도 국산화율이 16.5%에 불과해 해외 의존도가 높다.
도는 그동안 의성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세포배양 산업을 경산, 포항, 구미 등으로 확대·연계해 산업을 키우고 4개 시군 산업적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세포배양 클러스터로 조성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세포배양 산업지원센터를 올 상반기 완공하고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도 조성한다.
아울러 세포주 보관·증식·분양을 위한 세포뱅킹 구축 등 배양식품의 원료공급 기지로서 기능과 함께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경산·포항 등 연계)를 통해 소 배양육 제작 실증 등 규제특례를 통한 기업의 기술사업화와 시장 진입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경산에는 영남대 세포배양 연구소를 중심으로 핵심 소재인 배지와 장비·공정 등에 대한 기초·원천 연구를 수행하는 국제세포배양 연구센터를 구축한다.
대구가톨릭대, 경북대, 대구대, 한의약진흥원 등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클라우드 기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실리코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배지 원료를 비롯한 고령친화 건강기능 식의약품 및 반려동물 특수사료용 천연물 원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융합대학원 설립, 전문자격증제 도입 등 석박사 연구인력과 산업 인력양성 허브기능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포항은 포스텍(3D 바이오프린팅)과 포항TP(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관련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배양식품 및 인공장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부터 시제조·생산 인증이 가능한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구미는 신공항 배후도시로서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분원 설립과 연계해 배양식품 등 미래 식품 산업화 연구 거점으로 육성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의 우수한 원천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배양식품의 소재 생산부터 제조과정 전반 적용되는 품질 표준화로 식품 안정성 확보를 뒷받침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포배양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가진 지방 대학을 비롯해 연구기관, 기업, 지자체가 산업의 판을 함께 짜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대학·연구소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대학과 마이스터고는 필요한 인력을 공급해 지역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