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인공지능(AI) 챗봇을 새롭게 장착하면서 검색 시장을 두고 구글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0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검색 시장은 구글이 80%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MS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AI 기반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발표했다. 새로운 버전의 빙은 '챗GPT'와 같은 AI 기술이 탑재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개발한 모델이다.
이 검색 엔진은 이용자가 대화형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방식의 검색 결과와 함께 대화형으로 답이 제공된다. 챗GPT가 답하는 방식처럼 질문을 추가로 이어갈 수 있다.
MS는 새로운 버전의 빙 홈페이지를 공개하고 '여행'을 예로 들었다. 여행 일정을 만들 때 '멕시코로 5일간 여행을 계획하라'고 요청할 수 있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 비용이 얼마나 들까?' 또는 '여행 일정에 다른 일정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추가로 할 수 있고 답을 얻을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MS 빙에 장착되는 AI 기술은 챗GPT와 유사하지만, 챗GPT 그 자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MS는 이날부터 빙의 새 버전을 데스크톱용으로 제한적으로 선보이고, 수주 안에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용 버전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색 엔진 빙과 함께 웹브라우저인 엣지 브라우저에도 AI 기술을 탑재하는 등 전 브라우저에 이 AI 기술 탑재를 준비 중이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하며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카테고리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그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매우 기대하고 있는, 바로 그 검색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검색의 새로운 날이고,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속도로 빠른 혁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도 전날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를 공개하며 AI를 둘러싼 빅테크 간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글 바드는 구글 언어 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바드 검색 엔진은 대화 형식으로 된 응답을 제공한다. 구글은 수주 내 바드를 일반에 공개하고 구글 검색 엔진에도 탑재할 방침이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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