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을 결합한 '빙'(Bing)과 '엣지'(Edge) 신규 버전을 발표했다. 검색 시장을 둘러싸고 하루 전날 AI 서비스 '바드'(Bard)를 발표한 구글과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MS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빙과 엣지 신규 버전에는 오픈AI '챗GPT'에 적용된 GPT3.5보다 빠르고 정확도를 개선한 언어 모델 '프로메테우스'가 장착됐다.
챗GPT가 2021년까지 정보만을 바탕으로 한다면 프로메테우스는 실시간 데이터도 학습한다. 한 시간 전 뉴스에 대해 질문해도 응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MS 설명이다.
새로운 빙·엣지 정식 버전은 몇 주 안에 공개된다. MS는 빙 모바일 버전도 출시한다. 엣지를 포함해 모든 브라우저에도 대화형 AI 인터페이스를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검색의 패러다임이 열렸다”면서 “기존 검색 방법보다 더 유연하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구글은 전날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바드는 구글 언어 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1370억개에 이르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AI로 30억개 문서, 11억가지 대화를 익혔다. 바드 역시 대화 형식으로 된 응답을 제공한다. 구글은 수주 안에 바드를 일반에 공개하고, 구글 검색엔진에도 탑재할 방침이다.
구글과 MS가 대화형 AI 기술 탑재 검색 서비스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비즈니스 측면에서 검색은 광고와 연계되는 핵심 수입원이다. 검색 시장을 놓치면 그룹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글로벌 검색 시장은 구글이 80%를 웃도는 압도적 점유율로 1위, MS 빙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챗GPT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두 기업이 연이어 서비스를 발표한 것은 이 같은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개발한 '서치 GPT'를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챗GPT 기술은 영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아직 한국어 기반 서비스에 취약하다. 국내 시장 공략이 제한적인 만큼 네이버는 사용자 데이터와 독자 기술 경쟁력으로 생성형 AI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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