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7일(현지시간) 동부 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폭발물처리반(EOD) 소속 장병들은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의 잔해를 수거했다.
미군은 앞서 지난 4일 F-22 전투기에서 AIM-9X 공대공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해 풍선을 격추했으며 이후 잔해 수거를 위해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투입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풍선의 잔해가 약 2.25km 넓이의 지역에 흩어졌으며 수심 50ft(약 15m)에 떨어진 잔해 위치를 무인잠수정과 음파탐지기를 활용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선의 높이는 200ft(약 60m)로 하부에 달린 소형 제트기 크기의 구조물은 장거리 탐지장비와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은 풍선이 폭발물을 탑재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EOD를 투입했다. 사진에는 고무보트를 탄 EOD 소속 장병들이 풍선의 하얀 천과 틀로 보이는 구조물을 물 위로 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잔해를 최대한 많이 수거해 중국이 사용한 정찰 장비와 풍선을 보낸 의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이 격추한 것과 비슷한 중국의 풍선이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세계 곳곳에서 목격담이 나오면서 풍선을 이용한 중국의 정보수집이 오랜 관행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뒤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남미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자국 상공에서 중국 풍선이 비행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수도 산호세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이들은 해당 풍선이 기상 연구 등 전적으로 과학적 목적에 사용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