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콩나물, 두부 파는 회사 아닙니다. 테크기반 스마트한 건강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수 1000만명을 목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6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밴드는 3만500~3만9500원이며,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068억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7~8일 수요예측 진행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4~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2월 23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아시스 핵심 경쟁력으로 △산지 직소싱을 통한 원가절감 △합포장 구조의 스마트한 물류센터 △높은 PB상품 비중 △독자적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등을 꼽았다.
그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경영이 가능했던 것은 산지 직소싱에 대한 노하우와 독자개발한 자체 물류센터, 그리고 업계 유일 합포장 구조를 갖춘 물류센터에서 냉동·냉장·상온 제품을 한 박스에 담는 방식을 적용해 포장비를 3분의 1 이상 절감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전문 소싱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오프라인 직영 매장으로 유통업력을 쌓아온 데 이어 2018년 8월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운영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물류 효율 극대화가 가능했던 것은 독자 개발한 물류 솔루션인 '오아시스루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루트는 데이터 기반 상품 발주, 재고 관리, 위치 기반 픽킹·팩킹 최적 동선 가이드 등 전반적인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정보기술(IT) 물류 솔루션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 동시 운영을 통해서도 다양한 시너지를 냈다. 오프라인 매장 고객경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홍보 효과 및 회원 유입을 유도하고,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로 업계 최저 수준 재고폐기율인 0.18%를 달성했다.
오아시스는 2021년 회원 수 87만명, 2022년 약 130만명으로 연평균 55.8%씩 증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아직 130만명 밖에 되지 않는데도 매출 규모가 500만명 회원 수 규모로 나오고 있다”며 “향후 자체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PB상품을 지속 발굴하고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 신설 등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회원 수 300만명 확보다.
현재 회사는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업 기업 확대를 통해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회원을 확보해 양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더불어 PB 가공식품, 키즈 제품, 생활용품 등 제품 카테고리 확장하며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올해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4개국 진출을 목표로 무인자동화 시스템 등과 관련해 국제 출원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고성장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