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 증원을 위해 최근 실시한 민간기업 출신자 채용시험 마감결과 경쟁률이 6: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이 높은 민간 퇴직인력을 대상으로 진행한 채용에 높은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지면서 심사품질 향상과 해외기술 유출 방지 등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허청은 반도체 분야 심사관 경력경쟁채용시험(전문임기제 나급)에 총 175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30명을 최종 채용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 서류와 면접전형이 모두 완료 됐으며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합격자에 대한 신원조회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3월 중 임용해 곧바로 특허심사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민간 퇴직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분야 민간 기업 퇴직인력을 특허심사관으로 활용해 심사 속도와 품질을 높이고, 중국 등 해외기술 유출을 방지하자는 전략이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에는 급여수준이 반도체 업계에 비해 낮은 데다 반도체 분야 전문지식을 요하는 자리여서 퇴직인력 채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높은 관심과 경쟁률을 기록하며 나름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채용이 최종 확정된 이후 이들 인력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있다. 민간기업 퇴직 이후 새로 접할 공무원 조직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과 더불어 전문 분야 퇴직인력 출신 심사관 채용에 따른 업무 효율 개선 및 성과를 가시화해야 하는 부담은 존재한다. 이들 심사관의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이지만 기간 경과 후 재계약에 이르려면 판단지표가 될 성과 도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기술 분야 퇴직인력을 활용한 심사관 증원이라는 특허청 계획의 성패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최근 반도체 분야 퇴직인력을 활용한 특허심사관 채용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이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공무원 인력 축소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서 전문직 공무원 증원을 실현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성과는 필수적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보통 경력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이 2~3: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퇴직인력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 채용 경쟁률은 높은 수준”이라며 “제도가 연착륙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조직운용과 활용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특허청, 3월 최종 30명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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