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레이저 전문인력 양성"…7개 大·산업계 손잡아

석박사 과정 개설·연구 공유
'초강력 레이저 시설' 유치 총력

전라남도는 9일 도청에서 8개 대학교 및 산업계와 광학·레이저 산업계가 참여한 가운데 중장기 레이저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레이저 전문인력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라남도가 지난해 9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타당성 토론회를 열고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함께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전라남도가 지난해 9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타당성 토론회를 열고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함께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8개 대학교 및 산업계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군산대, 목포대, 전남대, 조선대, 한국에너지공과대, 한동대, 한국광산업진흥회 등이다.

도는 이들 대학 및 단체와 △레이저 교육과정 개설 및 전문인력 교류 △인력 양성 협의체 구성 및 국가사업 공동 건의 △장비 및 연구정보 공동 활용 등 상호 협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레이저계 숙원인 전문인력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내 광학·레이저 산업계는 고급 숙련 인력 부족으로 해외 경쟁력이 저하돼 레이저 인력 양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레이저는 반도체·우주항공·에너지 등 모든 첨단산업의 필수 요소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레이저 관련 석·박사급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원은 전국 15개 정도, 배출 인력도 연간 70여명에 불과하다.

전문인력 부족은 원천기술 확보가 핵심인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광학·레이저 관련 기업은 2000여개 수준이지만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이다. 국내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50% 이하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핵심 부품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도는 이러한 원천적 문제점을 극복하고 고급·숙련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 대학교, 산업계와 손잡고 다각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석·박사 통합과정 등 커리큘럼 및 연구시설을 공유하는 한편 설계·제조 등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역점을 두고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되도록 맞춤형 연대 실습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전국 공모를 앞두고 선제적 준비와 유치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힘으로써 공모 심사에도 큰 가점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 4월 부지 조기 공모가 시급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유치해 레이저 기초연구와 첨단기술 사관학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도는 과기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부지 공모를 앞두고 관계 부처와 전문가 그룹 대상으로 마지막까지 전폭적 지지를 얻어내는 한편, 초광역·초당적 협력과 범국민적 붐 조성 등 차질 없이 준비해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전남에 유치한다는 각오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