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테크가 방산업체 탈로스와 협력해 무인항공기(드론)·도심항공교통(UAM)용 이차전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차전지 확보를 위한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군·민수용 무인항공기 사업과 무인항공기 및 UAM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온테크는 탈로스와 무인항공기·UAM용 배터리 공동 개발·공급계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9일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체결했다.
무인항공기와 UAM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친환경·저소음 교통수단으로서 비행체 개발뿐만 아니라 배터리부터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등 파급력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무인항공기와 UAM 세계 시장은 2040년 730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2000년 설립된 반도체·자동화 장비 제조사 네온테크는 무인항공기와 UAM 시장성을 보고 2016년 드론사업부를 신설, 산업용 드론을 국산화했다. 비GPS(NON-GPS) 기반 수준의 자율비행 매핑이 가능한 비행제어장치(FC)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2시간 이상, 25㎞ 넘게 비행할 수 있는 자동·수동형 수직이착륙(VTOL) 드론 개발에도 성공했다. 물류·소방방재·농업 등 산업용 드론 체계를 운용하면서 자율비행 데이터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기와 UAM이 오랜 비행이 필수인 만큼 배터리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황성일 네온테크 대표는 “외수에 의존하던 기존 체제에서 탈피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드론에 최적화된 리튬폴리머 이차전지를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하는 한편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탈로스는 방산용 이차전지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만큼 무인항공기와 UAM용 배터리 국산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설립된 방위산업용 배터리·충전기 전문기업 탈로스는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천궁2미사일 다기능레이더용 비상전원 배터리와 과학화훈련체계용 배터리·충전기를 개발·공급한다. 배터리 안정화 등 방산용 배터리 분야의 각종 핵심 기술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배터리 부품장비 전문기업 나인테크에 합병된 후 코넥스에 상장됐다. 네온테크와의 협업을 계기로 방위산업 위주에서 민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가 무인항공기·UAM용 배터리 국산화를 완성한다면 기체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사는 포괄적 동반관계를 맺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 무인항공기·UAM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