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바이두 등 미·중 빅테크 기업이 연달아 대화형 AI 서비스를 내놓자 빅테크기업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구글은 챗GPT 대항마로 8일(현지시간)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그러나 바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연장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오답을 내놓는 등 오명을 남겼다. 구글은 “테스트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주가는 전일 대비 7.13% 곤두박질쳤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 주가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주가가 하락했다가 올해 초 챗GPT 관심이 커지면서 1개월 만에 주가가 약 23% 상승한 바 있다. 상승장을 이어 가던 주가가 급락하자 구글은 수주 안에 일반인에게 바드를 공개해 챗GPT와 정면승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은 MS 주가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MS는 구글 바드 공개 이튿날 챗GPT를 결합한 검색 엔진 '빙'을 새롭게 선보이고 정식 버전을 몇 주 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바드 여파로 MS 주가 역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MS 주가는 지난 7일 전일 대비 4.20% 상승한 267.56달러로 장을 마감, 1개월여 만에 주가가 약 25% 치솟았다. 8일 장중에는 최고치인 276.76달러까지 기록했지만 구글 여파로 0.39% 상승에 그친 268.80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에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어니봇'을 다음 달 출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15% 급등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이날 15.33% 상승한 162.5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대화형 챗봇을 내부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빅테크 기업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픈AI도 챗GPT 기반 기술 차기 버전인 GPT-4 발표를 앞두고 있는 등 챗GPT를 필두로 세계 빅테크 기업의 AI 패권 경쟁은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대화형 AI 서비스 경쟁은 바로 국내 빅테크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주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 왔다. 8일(한국시간)에는 장중 최고치인 23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글 바드 소식이 알려지자 9일 주가는 전일 대비 2.60% 하락한 22만4500원에 출발해 장중 2.82% 떨어졌다가 0.22% 하락한 23만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기반 GPT플랫폼 '서치GPT'를 올 상반기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 주가 역시 조정을 받았다. 카카오는 1월 3일 장중 최저점인 5만14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 8일 장중 최고치인 6만99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9일 주가는 전일 대비 1.74% 하락한 6만7900원에서 출발해 장중 2.89%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면서 2.60% 상승한 7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챗GPT 이슈로 연초 이후 AI 관련 글로벌 테크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검색산업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향후 AI산업 성장과 산업 구조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구글 '바드' 오답 망신살…전일比 7.13%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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