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교육만으로 누구나 쉽게 운행할 수 있는 개인용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가 개발됐다. 작물과 토지 상태를 확인할 용도로 대규모 농장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이 전기수직이착륙기는 연말 본격적인 시장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스타트업 라이즈에어로테크놀로지는 초경량 정찰용 전기수직이착륙기 '레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2021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지상에서 띄우거나 착륙할 수 있는 1인용 전기수직이착륙기를 개발해왔다. 현재 시제품 4대와 테스트용 사전 제작품을 확보한 상태다.
레콘은 6개 독립 모터로 움직인다. 탈착식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무게는 130㎏(286파운드) 수준이다.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비행체로는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돼 미국 연방항공국이 규정하는 필수 교육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라이즈에어로테크놀로지는 “누구나 비행할 수 있는 안전한 비행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회사 제공하는 1~2 시간 분량 교육만 이수하면 쉽게 전기수직이착륙기를 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고도는 120m 정도다. 최고 속도 시속 100㎞로 약 25분 동안 운행할 수 있다. 기체 수명은 8~10년 정도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농축산업에서 레콘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레콘을 활용하면 농장에서 우려하는 '토지 다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트랙터 등으로 이동하다 보면 땅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 토양 안에 산소가 줄어 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레콘은 공중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토지 다짐 문제에 자유롭다.
가축 관리와 순찰 목적으로도 레콘을 활용할 수 있다. 땅이 넓은 곳은 사람이 직접 다니며 농장을 관리하기엔 규모가 크다.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도 많다. 120m 상공을 누비며 농장을 관리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가벼운 센서를 장착하면 토지나 환경 데이터를 확보할 수도 있다.
레콘 가격은 15만달러 안팎에 책정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1500만달러 수준으로 예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월 10대씩 생산을 시작, 연말 배송할 예정이다. 현재 생산 시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펀딩을 활용, 2025년까지 월 100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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