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규 벤처투자가 25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1조6406억원 대비 84.28%나 급감했다. 투자 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 달의 176건에 비해 절반 이하인 83건에 불과했다. 1월 벤처투자는 전 달인 2022년 12월의 7681억원에 비해서도 66.42% 감소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1월이 벤처투자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벤처투자 심리 위축이 심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가·금리·환율이 급등하는 등 지속되는 경기 침체가 벤처 투자시장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대형 투자가 급감하는 등 투자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유니콘 기업의 몸값은 평가 절하되고 투자 여력이 있는 투자사도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벤처투자시장의 냉각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투자 암흑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울한 전망도 거론된다.
시장 상황이 이전과 달라진 만큼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벤처기업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자를 압도할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도 투자를 유치하고, 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없지 않다. 가능성이 확인되면 투자는 뒤따르게 돼 있다.
투자사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옥석을 가리되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벤처기업에 투자할 좋은 기회라는 과감한 역발상이다.
투자 위축으로 투자 재원이 늘고 있다. 역설적으로 급반전을 위한 실탄이 풍부하다는 방증이다.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건 벤처기업과 투자사다. 혁신기술 기업과 공격적 투자사가 많아질수록 현재의 난국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