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던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가 상장을 결국 철회했다. 최근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SSG닷컴, 11번가 등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동종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오아시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예상보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농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e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