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이스피싱 등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날로 급증하는 가운데 보험사가 피해를 보상하는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금융사고는 예방이 우선이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사이버사고 보험을 출시했다. 온라인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개인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이다. 계약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함께 가입할 수 있다.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 보상 △인터넷 직거래·쇼핑몰 사기피해 보상 △온라인 활동 중 배상책임 및 법률비용을 담보별 200만원 한도로 보장한다.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해킹 등 금융사기로 말미암아 피보험자 명의의 계좌에서 예금이 부당하게 인출되거나 신용카드가 부당하게 사용돼 발생한 피해를 보상한다.
인터넷 직거래·쇼핑몰 사기피해 보상은 인터넷 거래로 물품을 구매한 뒤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물건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온라인 사기로, 경찰에서 금전상 사기 피해임을 확정받으면 보상한다.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금융안심보험을 유일한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역시 온라인 금융사기와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를 보상한다. 한도액은 각각 100만원(자기부담비율 20%), 20만원(자기부담비율 20%)이다. 개인과 기업이 가입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보상 내용을 설정하고 보험료를 내면 된다.
이 상품은 카카오톡으로 함께 가입할 가족을 추가할 수 있다. 인원이 늘면 최대 10% 할인도 적용된다.
이 밖에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을 비롯해 손보사 대부분이 특약을 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고 있다.
이들 상품과 특약은 예전부터 판매되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첫 상품으로 선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신생 디지털 보험사가 공익성을 띤 상품을 선보이자 대형사인 삼성화재가 신상품 출시로 견제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3년 동안 국민 2명 가운데 1명(48.0%)은 금융사기 피해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절반이 보이스피싱 관련 문자나 전화를 받거나 악성코드 설치 등 스미싱이나 해킹 당할 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실제 금전적 손실을 본 경우는 3.3%였으며, 평균 피해 금액은 2141만원에 달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