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일본산 수입 비중이 15.08%로 통계 시작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 8.7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반면 중국에 대한 수입의존도는 지속 상승했다. 전체 소부장 수입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종합포털 '소부장넷'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소부장 수입액은 394억2995만달러로 전체의 15.08%를 차지했다. 전체 소부장 수입액은 2614억6243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일본산 소부장 수입 비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2012년 일본산 수입 비중은 23.8%에 이르렀다.
일본산 수입 비중은 낮아졌지만 수입 규모는 꾸준히 상승했다. 일본을 제외한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상승 폭이 더 커서 일본산 비중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소부장 전체 수입액은 2020년(1976억3485만달러)에 비해 3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5.9% 늘었다.
중국산 소부장 수입 비중은 29.58%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2020년 27.42%, 2021년 28.61%를 기록한 데 이어 비중이 늘어났다. 대중국 수입액도 773억4873만달러로 2020년에 비해 42.7% 늘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희소금속·리튬 등의 수요가 늘고, 단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부장 수입 증가세는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등 국내 소부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또 정부가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 다변화를 추진하고 핵심 품목의 국산화에 적극 나섰지만 국산화가 수입 다변화 속도에 비해 느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된 2019년부터 소부장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100대 핵심전략 품목 중심으로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영목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 투자관리자(MD)는 “소부장 수입과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경제 규모가 커지고 반도체 업종 등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2019년 이후 소부장 자립화를 위해 집중 투자했지만 이제 성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더 큰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