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 차량'(SDV) 전략의 두뇌 역할을 맡은 포티투닷(42dot)이 공식 테크 블로그를 열고 그동안 축적한 신기술과 연구개발(R&D) 경험을 대내외에 알린다.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포티투닷의 모빌리티 비전과 개발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시장과 적극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티투닷은 최근 자사 엔지니어들이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테크 블로그를 개설했다. 현대차그룹 차량 SW를 총괄하며 포티투닷을 이끄는 송창현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테크 블로그 소식을 직접 전했다.
새 테크 블로그는 포티투닷 회사 소개를 비롯해 자율주행 관련 기술, 자체 개발 솔루션, 임직원이 참여한 논문 등 기술 기반 콘텐츠를 담았다. 블로그 운영은 포티투닷 브랜드 마케팅팀이 담당한다.
포티투닷은 현재 회사 비전 소개와 자율주행 관련 R&D 현황, 오픈소스 SW 플랫폼 소개 등 총 7개 포스팅을 올렸다.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도시를 움직이는 모빌리티 운용체계 '유모스'(UMOS), 자율주행 기술 솔루션 '에이키트'(Akit),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탭!'(TAP) 등을 소개했다.
블로그 첫 포스팅은 '포티투닷이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세상'이다. 포티투닷은 모빌리티의 미래 모습 영상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모든 것이 스스로 움직이고 끊김 없이 연결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이 최종 실현할 핵심 가치인 유모스도 상세히 소개했다. 유모스는 에이키트와 탭!을 결합해 목적지와 장소, 이동 방식과 수단 등 시간과 장소에 맞는 최적 이동 수단을 추천하고 직접 제공하는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플랫폼이다.
지난해 8월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된 포티투닷이 최근 회사를 외부에 적극 알리는 것은 비전 공유는 물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중심으로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 구성과 방식 등을 두고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실현과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현하려면 개발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 영입이 필수다. 현재 포티투닷 임직원은 300여명 수준이며, 개발자 등 SW 인력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SDV 구현 핵심 조직으로 떠오른 포티투닷은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 내 TaaS 본부 인력 다수를 흡수했고, 해외 인재 영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티투닷은 회사 소개 코너에 직원 채용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공개했다. 유연근무제와 저금리 대출 지원, 연간 300만원 복지카드, 건강검진, 명절선물 등을 비롯해 현대차·기아 차량 구매 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브랜드와 관계없이 전기차 구매 시 차량 가격의 15%를 지원한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새 블로그는 회사가 R&D하고 있는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는 역할”이라면서 “기술 공유를 넘어 내외부 개발자들과 건전한 개발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