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기치로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차를 규제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이차전지와 함께 엑스레이 검사장비도 주목받고 있다.
엑스레이 검사장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필수 장비로 평가받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2020년 461억 달러(한화 약 58조 7000억원)에서 2030년 3517억 달러 규모(한화 약 449조1,000억원)로 10년간 8배 이상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 이차전지 업체들은 증설에 적극 나섰다. 테슬라 등 순수 전기차 업체들의 증산에 더해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설비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전기차 생산과 이차전지 소비가 동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이차전지 업체들은 수율(완성된 양품의 비율)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차전지 내부의 음양극이 제대로 충전돼 있는지를 검사해 불량품을 줄이는 엑스레이 검사장비의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엑스레이 검사장비 시장이 2022년 1조원에서 오는 2026년 1조 4000억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보관·운송·회수 등이 까다롭고 추가 비용이 발생해 출하 전 검사장비로 불량품을 신속 정확하게 선별해 리사이클링(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차전지 업체들의 검사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엑스레이 검사장비 업체들이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해외 수주에 성공한 소프트센이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센은 지난해 4월 엑스레이 검사장비 사업을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달에는 동유럽 지역에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 장비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프트센은 국내외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엑스레이 검사장비 협의하면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유럽 등 SMT·식품 업계에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SMT가 고도화되면서 SMT 부품 내부의 기포·크랙·흠집 등을 검사하는 엑스레이 검사장비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 경우 향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이 확대되면 엑스레이 검사장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센 관계자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엑스레이 검사장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해외 SMT와 식품 업계에도 공급을 확대해 180억원 상당의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수주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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