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27년까지 '그린바이오' 시장을 10조원 규모로 키워 농산업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적 유니콘 기업도 15개 육성하고, 5조원에 달하는 해외수출 성과도 낸다는 목표다.
정부는 16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17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마련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전략'을 논의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 농업 및 전·후방산업 전반에 대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이다. 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 소재 등을 포괄하며 화석연료 기반 생산을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해 지속가능 발전을 제고할 수 있다.
한 총리는 “그린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연구개발(R&D) 활성화를 도모하고 전문 기술인력을 본격 양성할 것”이라면서 “전용 펀드를 확대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신생기업을 위한 전용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투자를 확대한다.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 규모를 2027년까지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신성장 4.0 등 정책금융 자금을 활용토록 그린바이오 전문 투자기관을 연계해 창업 자금·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또 대·중견-벤처 연계 프로그램으로 제품화를 뒷받침한다. 6대 분야 산업 거점인 △K-종자 단지(김제)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익산) △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정읍) △곤충산업 거점단지(예천) △천연물 소재 허브(올해 공모) △국가식품클러스터(익산)를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기업의 제품 평가·실증 등 상품화 과정을 종합 지원한다.
소재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도 돕는다.
수직형농장 등 그린바이오 소재 대량공급 원료 작물 전용 첨단농장 구축을 지원하고, 소재생산과 실증을 자동화·고속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2028년까지 구축한다. 바이오 농약·비료, 기능성식품 등의 해외 인증·등록 및 수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기업 수요 유도를 위해 그린바이오 소재 사용을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표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수요자 중심 데이터 수집·활용 지원으로 디지털 전환도 촉진한다.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NABIC) 데이터를 확대 공개하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올해부터 유용 미생물 은행, 기능성 원료 은행 등을 활용해 기업이 원하는 소재를 분양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데이터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가칭)그린바이오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고, 국내·외 산업 통계를 일관성 있게 정비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농업과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해 국가 전체적으로는 탄소저감을 통한 지속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