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美 SNS 최초 대마초 광고 허용

트위터 홈페이지 캡처.
트위터 홈페이지 캡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가 미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최초로 대마초 및 대마초 관련 제품 광고를 허용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대마초 및 대마초 관련 제품 판매사들이 미국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광고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만 21세 미만에게는 광고할 수 없으며 대마초의 건강상 효능이나 실제 이용 모습도 묘사할 수 없다. 또 임신부나 미성년자를 광고에 기용할 수 없으며 광고하기 전 관련 당국 및 트위터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달았다.

트위터는 기존에 의료산업용 소재인 헴프(대마초 일종, 마리화나와 구분된다)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BD) 국소제제에 대한 광고만 제한적으로 허용해왔는데, 이번 정책 변경으로 대마초 업계에 대한 광고 허용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트위터 정책 변경에 대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마초 기업 광고 금액 하한선을 설정하지 않아 대마초 기업에 광고 허용을 넘어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급격한 정책 변경으로 광고주 이탈이 줄을 이었다. 검색엔진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트위터 광고는 40% 감소했으며 현재 500개 이상의 광고주들이 트위터 광고 지출을 중단했다.

이번 정책 변경은 이 같은 광고주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지만, 되레 광고주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대마초 광고가 나란히 게재되면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광고를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21개 주와 수도 워싱턴, 미국령 괌 등이 21세 이상을 대상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했지만 연방법에서는 여전히 금지돼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