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 중인 김용태·허은아 후보가 경쟁자인 민영삼 후보의 '마약'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와 허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각 입장문을 통해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같은 건 맞는 것 같다”,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 후보는 이날 아침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친이준석 계열 후보들(천하람, 김용태, 허은아, 이기인)에 대해 '마약'에 비유했다. 민 후보는 “스위스의 경우 마약을 특정 장소에서만 하라고 양성화 했다”라며 당 비판세력도 당 내부에 두어 양성화 시켜야 한다고 했다. 친이계와 같은 세력들이 자기정치를 위해 외부에서 당을 비판하는 행위를 맊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김 후보와 허 후보가 표현의 부적절함을 꼬집은 것이다.
김 후보는 민 후보가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결의 장막을 걷어낸 것처럼 100년 전남 항로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직격했다.
허 후보는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구분이 단순히 당내에서 하는 것이냐, 당 밖에서 하는 것이냐로 구분 짓는다면,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며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