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허은아, 민영삼 '마약' 발언에 신중 촉구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참여 중인 김용태·허은아 후보가 경쟁자인 민영삼 후보의 '마약'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정미경·민영삼·태영호·김병민·조수진·김재원·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정미경·민영삼·태영호·김병민·조수진·김재원·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후보와 허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각 입장문을 통해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같은 건 맞는 것 같다”,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 후보는 이날 아침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친이준석 계열 후보들(천하람, 김용태, 허은아, 이기인)에 대해 '마약'에 비유했다. 민 후보는 “스위스의 경우 마약을 특정 장소에서만 하라고 양성화 했다”라며 당 비판세력도 당 내부에 두어 양성화 시켜야 한다고 했다. 친이계와 같은 세력들이 자기정치를 위해 외부에서 당을 비판하는 행위를 맊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김 후보와 허 후보가 표현의 부적절함을 꼬집은 것이다.

김 후보는 민 후보가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결의 장막을 걷어낸 것처럼 100년 전남 항로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직격했다.

허 후보는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구분이 단순히 당내에서 하는 것이냐, 당 밖에서 하는 것이냐로 구분 짓는다면,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며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